안전 지대? 그게 어딘가요.

Sungwon Lee
2 min readApr 24, 2021

최근 EO 채널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중 버즈빌에서는 성장 관점에서 안전 지대(Comfort zone)를 어떻게 벗어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후 자연스럽게 42컴퍼니 때는 안전 지대를 어떻게 벗어났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는데, 2초 정도 고민 끝에 “그때는.. 안전 지대가 없었죠.” 라고 답했다. 그때는 안전 지대가 없었고, 성장은 선택 사항이 아니었다.

어느새 버즈빌에 합류한지 만 3년이 되어간다. 그리 길지 않은 기간 같은데도 나와 주변에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코로나가 발생하고, 업계가 휘청거리고, 암호 화폐 가격이 널뛰었다. 개인적으로는 회사 내 역할이 바뀌고, 내 생활이 달라지고, 아내 뱃속에 아이가 들어왔다. 책을 좋아하게 되었고, 생각 정리와 발표를 즐기게 되었으며, 재정적인 목표에 대한 관심이 더 생겼다.

최근 회사 내 나의 역할에도 변화가 생겼다. 요새 회사 채용 인터뷰에 들어가면 개발자 인터뷰인 경우 “설계를 담당한다”고 말하고, 그 외 인터뷰에서는 “제품을 담당한다”고 말한다. 올해 1월 버즈빌은 좀 더 목적 지향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조직을 크게 디맨드와 서플라이 둘로 나눴다. 조직 개편에 맞춰 내 역할은 설계를 담당하며 제품 개발에 기여하던 기존 역할에서 디맨드 제품을 총괄하는 역할로 바뀌었다. 이후 올해 2분기에 들어서며 당분간 서플라이 제품 총괄 역할도 함께 맡게 되었다. (인격이 자꾸 늘어나고 있다.)

몸 담은 조직에 속한 사람이 늘어나고 가진 것들이 많아지면 안전 지대가 생겨난다. 안전 지대가 생기면 성장은 선택 사항이 된다. 이런 성장 강요 사회에서 성장을 선택하지 않는 것도 쉽지는 않으나, 적극적인 성장을 선택하는 것 또한 여전히 매우 어렵다. 고맙게도 동료들의 믿음과 신뢰 덕분에 좀 더 편안하게 안전 지대를 벗어나 도전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부끄럽게도 4월이 되어서야 올해의 첫 글을 작성한다. 소소하게나마 역할의 변화와 그에 따른 관심사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었다. 올해는 리더십과 제품, 목표 지향적인 움직임, 제품 관점으로 보는 비즈니스 성장과 같은 주제에 대해 내 생각을 조금씩 풀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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