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 2022 회고 feat. ChatGPT
어느새 2022년 마지막 날이다. 내일이면 해수가 3살이 된다. 연말을 기념해 놀러온 제주도에서 여유롭게 한 해를 회고하며 회고 글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서 그런 여유는 사치인 듯 하다. 귀여운 우리 해수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그래, 올해 회고는 트렌드에 맞게 ChatGPT로 간다.”
회고 작성 플레이북:
- 쓰고 싶은 글의 목차를 작성한다.
- ChatGPT에게 해당 목차에 맞게 글을 써달라고 부탁한다. (영어 작문 품질이 좋으니 영문으로 부탁한다.)
- Google translate에게 번역을 부탁한다. (ChatGPT 번역도 괜찮긴 한데 긴 글은 잘 안된다.)
- 퇴고한다.
개인 성장 측면에서 아쉬움이 느껴지는 한 해였다. 가장 아쉬운 일 중 하나는 올 해 시작할 때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많은 일을 겪고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었지만, 측정 가능한 목표 자체가 없었다보니 잘 했는지 못 했는지 알 수도 없다. 열심히 달렸지만 옳은 방향이었는지 알기 어렵다.
한편 학습 측면에서는 많은 지식을 배웠다. 독서량 자체는 줄었지만 필요한 지식을 많이 배운 느낌이 든다. 특히 성과를 내고 싶으면 실행하라(4 disciplines of execution)은 목표를 단순화하고 실제 실행까지 옮기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그 외에도 팀 토폴로지 덕분에 인지 부하와 의존성을 어떻게 줄여야 하는지 가늠할 수 있었고, 업스트림 덕분에 문제의 근원에 더 집중하게 되었으며, 린 스타트업과 제로투원의 비슷하면서도 상충하는 내용을 읽으며 더 깊게 고민하고 내가 지향하는 방향을 선택할 수 있었다.
영어 공부를 위해 유튜브 한국어 컨텐츠를 최대한 끊어봤다. 유튜브 알고리즘의 절반 정도를 영어 컨텐츠로 채우는데 몇 주가 걸렸다. 특히 Y Combinator의 영상 덕분에 많이 배웠다.
버즈빌에서 보낸 한 해를 돌아보면 조직의 성장은 선형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가끔 허덕였지만 그 장애물을 넘어섰을 때 더욱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을 경험했다. 또한 신뢰와 위임, 싱글 쓰레드 리더십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올해 다녀온 포르투갈 여행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경험이다. 8개월 짜리 아기와 함께하는 여행은 생각한 것 보다 더 즐겁고 행복했다. 걷지도 못했던 해수를 데리고 여행을 다녀온게 고작 7개월 전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 해수는 그때보다 한층 더 귀여운 말썽꾸러기가 됐다.
내년에는 개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안전 지대를 벗어나는 일은 항상 두렵지만 설레는 일이다. 오늘은 아내와 “내년에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미칠 듯이 좋은 일이 생긴다면”이란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각자 상상하는 그 일들이 나와 우리 가족과 모든 사람들에게 일어나기를 바란다.
즐거웠다 2022!
ps. ChatGPT의 영어 작문은 매우 그럴싸한데, Google translate의 번역본은 포스팅하기에 적절치는 않다. 결국 시간은 꽤 걸렸다.